경제 따라잡기: 엔저로 인한 일본의 고통, 한국은? 그리고 미국은?
엔저로 인해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수가 계속 늘고 있고 관광 수지에서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경제적으로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심지어 한시적 무비자 정책도 내놓았다. 모두 이유가 어찌 되었든 자국의 경제 성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환율과 무역 및 관광의 경제적 영향은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한국에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1. 엔저 현상이 일본 관광 산업과 내수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엔저 현상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크게 증가시켰다. 2024년 10월, 일본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31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였다. 이는 전월의 287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로, 이전 최고 기록인 7월의 329만 명을 넘어섰다. 2024년 10월까지 약 3,020만 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여, 연간 기록인 2019년의 3,190만 명에 근접하였다.
관광객의 증가는 일본의 내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년 9월까지 여행객들은 총 5조 8,600억 엔(약 3,927억 달러)을 소비하여, 2023년의 연간 기록인 5조 3,000억 엔을 이미 초과하였다. 이는 관광 지출이 자동차 산업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로 큰 수출 부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엔저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호텔, 식당, 소매업 등 관광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었다. 예를 들어,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입장객 수가 20% 이상 증가하였으며, 도쿄의 고급 호텔들은 연중 9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교토의 전통 공예품 판매점들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엔저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엔저 현상은 일본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여 생활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의 경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등 필수품의 가격 상승은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엔저로 인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되었다. 2024년 9월, 일본의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하여 가계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였다. 식료품 가격도 엔저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였다. 수입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2024년 10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여,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엔저로 인한 물가 상승은 실질 임금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명목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력은 감소하게 된다. 2024년 8월, 일본의 실질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여, 이는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저는 또한 일본 기업들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이 증가할 수 있으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비용 증가를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즉 엔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하고, 이는 내수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인해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실업률 상승과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2. 엔저 현상과 한국 원화, 미국 달러의 상대적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와의 관계
엔저 현상은 한국 원화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단가도 0.12% 하락하고 수출금액은 0.1% 감소한다고 한다. 또한, 엔저로 인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2024년 10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1,989만 명 중 한국인이 55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확대와 경상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2024년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32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달러의 상대적 상승은 글로벌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화와 원화 등 다른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였다. 이는 수출입 가격에 영향을 미쳐 무역 수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미 달러화 지수 간의 상관관계가 강화되면서, 원화 환율 변동성이 증가하였다.
엔저 현상은 일본의 관광 산업과 일본 내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한다. 또한, 엔저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와 여행수지 적자 확대 등 경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달러의 상대적 상승은 글로벌 경제에 복합적이고 복잡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각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매우 절실하고 처절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