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10일 결혼 기념일과 2월20일 아내의 탄생일에 우리 부부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는다. 아내를 만나서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을 처음으로 밝히며 먹었던 메뉴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내도 매년 때가 되면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지 스테이크를 먹자고 한다. 그동안 항상 징검다리 처럼 해를 바꿔가며 갔던 곳은 청담에 자리했을 때부터 다니고 압구정으로 옮긴 후에도 자주 다닌 '부처스 가든' 그리고 가장 유명한 곳 중 한곳인 '울프강'이다. 지난 9년 동안 두 곳을 이래저래 번갈아가며 다니다 다른 곳은 어디 없을까 고민하다가 검색 중에 발견한 곳이 청담 골목 한켠에 주택을 개조해 자리한 LABO 스테이크 하우스이다.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담당 웨이터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본래 아난티 스파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미국식 정통 스테이크라고 하면 고기의 겉면은 시즈닝과 함께 단단하게 구워져 짭조름하고 후추향이 잘 베어져 있으면서 바삭한 아웃사이드 텍스쳐에 속은 아주 촉촉하게 육질이 살아있는 스테이크이다. 그런데 이런 질감은 울프강 하우스가 단연 일대에서 한동안 갑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동일한 메뉴 타입이어서 주문을 하면서도 혹시나 아류일까 했다. 하지만 분명히 인테리어나 레스토랑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내심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울프강에 다녀오신 분들은 알지만 스테이크가 주방에서 나오는 순간 뜨거운 디쉬를 조심하라고 서버 웨이터가 소리지르는 것이 일종의 시그니쳐이기도 하다. 이곳 라보는 나름 조용하지만 단란한 느낌이 있고, 스테이크 집 입니다!! 라고 나대지 않는 분위기다. 인테리어만 생각하면 오히려 한국화된 프랑스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깝다.

라보 스테이크 하우스의 대문~~

대문을 들어서면 본 건물로 향하는 블럭과 현관이 보인다. 겨울인데 가을스런 분위기이다. 꼭 꽃비는 봄에 다시한번 와 보고픈 생각이든다

심플한 현관이 오히려 안에 어떤 분위기가 나타날지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든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본 건물로 들어서기 전의 문 밖과 문 안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홀웨이와 메인 홀의 느낌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머무는 똥안 절대 시각적인 것에서도 지루함이 없다. 이런 레스토랑 참 간만이다.



메인 홀로 가는 동안 볼거리도 충분히 있다. 직접 방문하셔서 나름 감상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전체적으로 화이트가 지배적인데.... 우드, 스톤, 스틸, 글래스, 페브릭 등이 적재적소에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되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부를 구경하며 충분히 동반자와 이야기 거리가 된다. 1월이라 테라스 테이블, 홀 테이블 중 홀 테이블로 예약 했었는데.... 두 공간은 서로 붙어 오픈되어 있고 히터가 곳곳에 작동 중이었다.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아메리칸 스테이크를 즐기고 싶다면 테라스 테이블을, 메뉴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주문했지만 유럽 풍의 고요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홀 테이블을 예약하면 좋을 듯 하다. 여기에 특별한 날이어서 조용히 무드를 잡고 싶다면 독립 룸 테이블을 예약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디너 타임이고 아내와 나는 스테이크를 즐기러 왔기에 메인으로는 카우보이 스테이크 800g 을 주문하기로 했다. 내가 워낙 스테이크를 좋아해서 ~~^^ 그리고 나의 와인 선택은 하우스 와인으로 한잔만 선택했는데... 스테이크에 조금이라도 어울리도록 프랑스산 쉬라즈 품종 와인을 선택하였다.
여기에 나머지 메뉴는 아내의 초이스로~~
에피타이저: 생굴 4피스, 라보 샐러드
사이드 디쉬: 메시 포테이토, 아스파라거스

기다리는 동안 무드 캔들도 찍어보고~~~

식전빵을 위한 버터를 이렇게나 이쁜 종지에 가져다 준다.

식전빵 맛은 나쁘지 않다 부드럽고 먹기 편한 식감과 굳기 정도는 딱 좋다. 베이커리는 아니니까 ~~^^

사실 에피타이저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조금 뭔가 허전해서 담당 웨이터와 식전 메뉴를 하나 더 추천 받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의 대화는 이런 흐름이었다.
- 오늘 여기 처음 왔다
- 항상 울프강이나 부처스 가든을 가다가 다른 곳을 검색해 찾아왔다.
-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어떤거냐?
- 사실 우리 오늘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나이스한 서브 부탁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건넸더니 담당 웨이터의 답변~~
- 정말 잘 찾아오셨습니다.
-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 축하 샴페인 2잔과 남편분의 와인에 보조를 맞추시도록 아내분을 위한 포조 쥬스 서비스로 내어드리겠습니다.
- 그동안 다니셨던 레스토랑 보다 서비스만큼은 최상일 것입니다.

굴에 함께 나온 소스의 맛이 정말 시원하고 감칠맛이 기막히다.
청담에서 유명한 "펄쉘" 레스토랑에서의 생굴 메뉴의 기막힌 비주얼에는 못미치지만 이날 여기 라보에서 먹은 생굴의 신선도와 맛은 펄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웨이터의 추천이 아주 기가막힌 초이스 였다. 아주 기분 좋게 에피타이저를 시작했고 함께 나온 서비스 샴페인도 우리의 기분을 한껏 올려 주었다.

앞쪽의 와인이 프랑스산 쉬라즈 품종의 레드와인이고
뒷쪽의 거품이 보이는 것이 서비스로 나온 포도 주스인데.... 한 모금한 아내가 생각보다 놀라워 한다. "이거 그냥 마트 주스 아니라고 맛이 완전히 알콜 없는 와인 같은 느낌이라고" ㅎㅎ 뭐든 어떠리 오는 웨이터의 서빙이 아무래도 느낌이 좋다.

이곳 라보의 테라스 테이블의 느낌이다. 겨울인데도 굉장히 온기 가득한 분위기이다.

라보 샐러드는 삽결살 100g 정도가 탑에 구워 올려져 있고 중간 크기 칵테일 쉬림프가 디쉬에 올려져 있다. 메뉴가 서빙되면 담당 웨이터 분이 친절하게 사진 찍을 타이밍도 잡아주시고 먹기좋게 컷팅도 모두 해준다. 음식 맛보다 확실이 세심란 서빙에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다.

메인 카우보이 스테이크 이다. 포토타임 잡아주시고 겉은 바삭함이 그냥 눈으로도 맛이 느껴진다. 시즈닝에서 베어나온 저 오일들을 소스처럼 찍어 먹거나 스테이크 조각 위로 포어링해 먹으면 감칠맛이 더욱 상승한다는 것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스테이크 먹을 때의 아주 중요한 스킬~~^^

미디움으로 구운 스테이크의 단면층 컬러감이 아주 기막히다. 역시나 웨이터 분의 포토 포즈 좋고~~^^

여기에 사실 또하나의 서비스 메뉴가 숨어있다. 맨하튼 겉절이와 알타리 무 김치 ^^
아스파라거스 오른쪽의 메뉴는 양파와 케첩이 기본 재료인 '맨하튼 겉절이' 이다. 케첩 맛이 강하다. 스테이크 먹다보면 느끼함이 확 올라올때 함께 먹으니 아주 기가막힌 조합이다. 사이드 디쉬에 함께 판매하는 음식인데~ 웨이터의 서비스 메뉴로 등장해서 아주 잘 먹었고 함게 나온 사이드 디쉬가 또있는데 사진에 찍어 놓진 못했다. "알타리 무 김치" 소고기 스테이크를 좋아하는데 입이 짧아 많이 먹지 못하는 아내가 서비스 메뉴인 알타리 무 김치와 함께 나름 스테이크를 많이 드신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또다시 업~~업!!

너무 기분좋게 메인 메뉴와 사이드 디쉬를 즐기는 가운데 코스 메뉴를 주문하디 않고 단품만 주문해 먹었는데도 1시간 30분이 훌쩍 넘었다. 커피 마시러 다른 곳에 가기에는 어정쩡하고 여기 분위가 너무 좋아서 디저트도 주문해 먹을가 하는 순간, 웨이터가 다가오더니 "디저트 드시겠습니까?" 묻는다. 느낌이 오더는 아닌것 같아 주세요 ~~ 했더니...
아 이런 티라미스 케이크에 시즈널 샤베트와 커피, 그리고 디쉬에 기념일 축하 레터링 데코까지해서 서비스가 나온다. 거기에 불꼿 놀이까지 ㅎㅎㅎ
라보 스테이크 하우스 청담점~~~ 아 기억이 너무 좋게 박힌다. 아내도 10년간 스테이크 먹으러 청담 다닌 기억 중 오늘이 1순위로 올라갔단다.
이렇게 2시간 30분의 디너 타임이 어찌 흐르는지도 모르는 사이 끝이났다.
아내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의 저녁에 대해 리마인드 하는데... 음식도 좋지만 담당 웨이터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준급이라 저녁식사의 퀄리티가 10배는 좋아졌다고 똑같은 느낌을 나누었다. 메뉴가 나오는 사이사이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아메리칸 스테이크 하우스 같은 재미도 있었고, 인테리어는 적당한 품격에, 음식은 충분히 깊이 있는 맛 당분간은 여기다. 스테이크는 라보 스테이크 하우스~~
LABO 스테이크 하우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미국 정통 스테이크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며, 최상급 U.S.D.A. 프라임 등급의 소고기를 사용하여 깊은 풍미와 육즙이 살아있는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LABO 스테이크 하우스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비즈니스 미팅이나 특별한 날의 식사 장소로 적합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토마호크 스테이크, 그리고 씨푸드 플래터가 있으며, 각 요리는 엄선된 재료와 숙련된 셰프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특히, 포터하우스 스테이크는 고기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드라이에이징(건조 숙성) 과정을 거쳐 제공된다. 이 외에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마련되어 있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LABO 스테이크 하우스는 점심과 저녁 모두 운영하며, 런치 세트 메뉴도 제공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스테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적용된다.
방문 고객을 위해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차 요금은 최초 2시간 기준 5,000원이 부과된다. 더욱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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