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현장의 괴리라는 말로 흔히 학문을 폄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런 발언에 경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자들의 말에 의한 행동이 학문적 접근의 본질을 훼손하고,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유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스스로 매우 잘 알고있기 때문이며 말보다 글로 기록을 남기는 엄중한 자세가 더 가치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론이 뒷받침 되지 못한 학문을 전체로 시각화하는 학자아닌 학자들의 학문의 문제
1. 학문적 깊이와 체계성의 결여
• 학문은 특정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기반 위에서 발전한다. 이론 구조와 학자적 가치관이 결여된 상태에서 현상만을 연구할 경우, 연구는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 이러한 접근은 현상의 근본 원인이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관찰 결과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특정 사회 문제를 분석할 때, 이론적 틀이 없다면 문제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해결 방안 또한 근시안적일 수 있다.
2. 일관성과 객관성 부족
• 학자적 가치관과 양심은 연구의 객관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가치관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연구자가 개인적인 편견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연구 결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 또한, 학문적 양심이 결여된 경우, 연구 윤리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조작이나 연구 방법의 부적절한 적용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3. 이론과 실천의 괴리
• 현장을 중심으로만 학문을 하려는 경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접근에만 치중하게 된다. 이는 학문적 기여를 제한하며, 결과적으로 학문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이론의 개발이나 기존 이론의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학문은 이론과 실천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현상 중심의 접근은 학문적 발전과 현장 문제 해결 모두를 저해할 수 있다.
4. 연구 결과의 일반화와 재현성 부족
• 학문은 특정 현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론적 틀 안에서 일반화하고, 다른 맥락에서도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현상 중심의 연구는 특정 사례나 상황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크며, 보편적 지식으로 확장하기 어렵다.
•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경우, 그 결과가 다른 지역이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이 없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재현성이 떨어질 수 있다.
5. 학문적 정체성과 위상 훼손
• 학문은 가치 중립적이어야 하며, 지식의 축적과 탐구라는 본연의 목적을 유지해야 한다. 현상 중심의 학문은 학문적 정체성을 흔들고, 단순히 실용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 이는 장기적으로 학문 자체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학문적 연구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6. 다학문적·통합적 접근의 한계
• 학문은 점차 다학문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학문적 이론과 방법론을 결합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현상 중심의 접근은 학문 간 융합을 방해하며, 한 분야의 좁은 관점에서만 문제를 분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7. 장기적 문제 해결 능력 부족
• 학문은 단기적 현상의 분석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 이론 구조가 부족한 현상 중심의 학문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며,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이는 단기적 성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로 작용한다.
8. 후속 연구와 학문적 논의의 단절
• 학문은 연구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논의를 통해 발전한다. 이론적 기반이 없는 연구는 후속 연구와의 연결성을 가지기 어려우며, 학문적 담론 형성에 기여하지 못한다.
• 또한, 이론적 기틀이 없는 연구는 후속 연구자들이 참고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워 학문적 연속성이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
학자적 가치관과 양심, 확고한 이론 구조가 부족한 상태에서 현상 중심으로 학문을 진행하는 것은 학문의 본질과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 이는 연구의 깊이와 체계성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학문적 발전과 실질적 문제 해결 모두를 저해한다. 따라서 학문은 현상을 기반으로 하되, 이론적 틀과 학문적 윤리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문이 개인과 사회, 그리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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