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좋아 ep.001: 크림이 찐이네

점심 직후나 오후 4시쯤 되면 서서히 기운이 빠진다. 그래서 산책도 할겸 소화도 시킬 겸 가끔 동료와 성내동 한 바퀴를 돌게 된다. 그때마다 성내동에 크고 작은 카페들이 눈에 띄는데 개인 카페이건 프랜차이즈 카페 이건 사실 요즘엔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그런데 최근 자주 지나가는 골목 사이에 자그마한 크림 라떼 전문 카페 하나가 발견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 자리는 아내랑 처음 만날 때쯤에 함께 저녁을 가끔 먹었던 내가 좋아하던 한상차림 이조밥상 이라는 점심 - 저녁 전문 백반집 자리였다. 중간에 다른 식당으로 변경됐었으나 지난 3-4년을 지나면서 여러번 다른 가게로 바뀌더니 이제 이 카페가 자리 잡는 듯 하다.

후배가 분명 맛있어 할 것 이라며 데리고 간 이 카페에서 정말 잘 먹지 않는 라떼를 시켰고 심지어 크림 라떼를 주문했다 뭐 시그니처 라고 하니깐…

우와 진짜 맛있다.
크림을 어찌 만드는지… 사오는지, 알수 없으나 분명 그냥 대충 파는 크림은 아니고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소프트아이스크림 어디가 중간쯤의 느낌이 살아있는 크림이다. 당연히 그냥 크림이지 아이스크림은 더더욱 아니다.

마시면서 컵 안을 살펴 보는데 크림이 함부로 무너져서 흩어 지지도 않고 커피잔 안에서 커피 수면 위의 크림 무늬를 아주 정결하게 계속 유지 하고 있다. 그만큼 크림 성질이 좋은 것이라는 의미일테다.
간만에 기분 좋은 당 섭취를 했다. 당분간 라떼나 단거 땡길땐 이곳이겠군 ~~^^

크지 않은 매장이지만 조용하고 청결하다. 점심 후 디저트하기에 좋은 까페일듯하다. 주변에 식당도 많으니 20~30대 손님이 대부분이고 딱 좋다 점심 또는 오후애 가기에 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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